적장에게 참모를 달라고 청하는 사람욕심, 김윤주와 이정현

노총중부지역의장 선거를 앞두고 범양냉방위원장 김윤주와 맞붙은 사람은 기아차위원장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태신인쇄위원장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의 재능과 사람됨을 알아 본 김윤주는 기아차위원장에게 이정현을 달라고 청한다. 통이 큰 사람 기아차위원장은 웃으며 선거가 끝나면 보내 주겠다고 말한다. 김윤주가 중부지역의장에 당선되고 김윤주는 기아차위원장과 이정현을 얻고 셋은 평생 동지가 된다.

 

김윤주 군포시장, 군포시생활체육협의회 고문

 

경영을 아는 시장

김시장을 두고 막말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행정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행정부처에 인맥이 약해서 시 발전을 위한 예산을 따오기 어렵다는 예단이다. 인기 행정은 펼칠수 있어도 경영마인드에서 비롯되는 시 장기발전을 위한 구상을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시장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시장이라는 직책을 사랑한다. 돈을 벌어야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엇이든 주는 일을 하는 자리라는 것이 행복하다. 주어야 할 곳은 많은데 가진 것이 한정된 것이 아쉽다.” 그런 김시장도 돈벌이를 잘한다. 시민들이 잘 모르는 김시장의 돈벌이는 이런 식이다. 인근의 다른 시장들은 도지사나 중앙부처에 인맥을 통해 몇억단위의 지역개발예산을 타내는 식이다. 김시장은 초선직후 몇사람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보통교부세’를 받아내라는 특명이었다. 80%가 넘는 재정자립도를 가진 자치단체는 보통교부세를 받을수 없는 ‘불교부단체’에 속한다. 그러나 해를두고 차근히 준비하고 요청한 끝에 92년 30억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150%, 240% 비율을 늘려 2006년에는 326억원을 받았다. 2천억 정도가 시 전체예산임을 감안하면 큰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순수행정력만으로 버는 재주가 비상하다.

2006년 초 군포시 부채는 50억원선이다. 720억에 이르던 부채를 거의 상환했다. 재정운영 능력도 대단하다. 그런 김시장이 올해는 150억의 빚을 내겠다고 나섰다. 20여년이 넘게 도시계획안으로 주물럭 거리던 당동 우리은행에서 철도를 넘어 수원가는 국도1호선과 연결하는 공사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돈이 필요해서다. 김시장은 “더이상 머뭇거리거나 해마다 국비와 도비를 조금씩 얻어다가 공사하다가는 땅값에, 공사비에 돈이 더 들 것같아서 이자가 쌀 때 기채를 내서 공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라고 말한다. 이 정도면 경영평가를 받아도 손색없는 CEO소리를 들을만한 시장이다.


지방자치를 아는 시장 / 부시장 내부승진을 두고

2006년 1월 사표를 낸 박치순 부시장 후임으로 행정지원국장 오종두씨를 내부승진시킨 김시장을 두고 경기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손학규 지사와의 정치노선 차이가 불러온 잡음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김윤주 시장은 담담하게 ‘그냥 지방자치 법규대로 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2년전 지방자치를 하면서 법규에 부시장 인사는 시장이 하는 것으로 규정해 놓았어요. 그걸 관행이라는 이유로 도와 협의한다는 것은 도에서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할수 있어요. 1년도 못채우고 다른 곳로 가는 부시장보다는 젊은 시절부터 군포시에서 일해온 사람이 군포를 누구보다도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회가 있어야 우리 공무원들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것 아니예요? 도를 가야 승진하는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리어댑터 김윤주

가끔 김시장을 만나면 못보던 물건이 들려있다. 디카,보이스펜,복합디지털기기들을 만지작 거린다.카메라는 몇십개는 될거란다. 지나가다 마음에 안드는 거리를 보면 카메라폰으로 찍어서 그 자리에서 담당자에게 전송하고는 돌아와서 조치결과를 묻는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참 성가신’시장이다. 신제품에 대한 그의 얼리어댑터 기질은 어렸을 적부터 습성이란다. 어릴때 옆집에 새로사온 시계를 빌려다가 궁금해서 뜯어보았다가 다시 조립하지 못하고 꾸증을 듣기도 했다는 회고담을 들었다.

김윤주 시장은 시장이 되기전에는 한국노총 중부지역지부 의장이었다. 충북 제천서 나서 초등학교를 나와서 강원도 영월서 탄광노동자로 살았다. 군포 대한제작소 노동자로 지내다. 노조운동을 시작했다. 노동현장에서 세월을 보내다가 96년 김대중 정부가 자치단체장 선거에 울산,광명과 함께 군포를 노동계 몫으로 공천하면서 시장에 출마 조원극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4단지에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도 하고 걸어서 퇴근하기도 한다.재선이후 어느 주말오후에 산본중심가를 걸어가며 가로변 시설물을 살피는 그를 뒤에서 보면서 저녁햇살속으로 퇴근하는 그가 군포를 제대로 소유한 왕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평생 노동현장에서 보낸 그지만 짬짬이 국제노동계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다닌 국가만 50여개국이 넘는단다. 일에 치어서 여행을 맘대로 다니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차분한 성격이라 조목조목 이야기하면 잘들어주는 편이지만 정면에 대고 자존심 상하는 말을 던지면 참지 못한다. 군포시 곳곳을 디카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서 담당공무원에게 보내고는 시정을 지시하는 통에 직원들이 쩔쩔맨다. 2005.4.23 경기투데이 김용현



2006 지방선거에서 군포시장 3선 도전에 실패

2010 지방선거에서 당선 다시 1기 시장

2014 지방선거 당선 4선 시장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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