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일만 하고 살았다. 군포가 유명해진다면 행복하겠다.

군포시청 미디어홍보팀장 김용현

 

광고회사 대표, 신문 기자, 국회의원 보좌관, 부동산분양회사 대표, 온라인 홍보회사 대표......다양한 직업이지만 한가지 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알리는 일'이다. 그래서 그의 메일주소도, SNS 아이디로 '알린다'다. 88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24년을 알리는 일을 하다가 군포시로 돌아온 군포시청 홍보실 미디어홍보팀장 김용현(51)

 

지난 2월 군포시 임기제공무원으로 돌아 온 김팀장은 10년 만에 돌아 온 소감을 "집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집을 떠나 세상을 떠돌며 요리를 배운 요리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실력을 다해 상을 차리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자란 그는 숭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영어연극 기획, 학생회 홍보기획을 하면서 일찌감치 기획하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졸업 전에 아르바이트 나갔던 전자회사가 군포로 이전하면서 88년 군포가 시로 승격되던 해에 군포에 자리 잡았다. 아르바이트 사원은 대리 직을 달고 경영기획에 참여할 만큼 열심히 일했다.

 

산본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그는 평생을 이곳에 자리 잡겠다고 결심한다.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평양 출신이시라 문상객이 없었어요. 내가 이 도시에서 성공하면 내 자식들에게 도시를 통째로 물려주는 것이 되리라고 생각했죠"

 

28세 청년은 금정역 앞에 광고회사를 차리고 당정동 공장에서 일손을 구하는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군포에서 처음으로 생긴 신문사 [군포산본신문] 편집국장을 맡는다."성공하기 위해 10년 안에 1천명을 사귀겠다"는 목표로 인맥을 넓혀나간다. "6년 만에 1천명을 사귀었어요. 집밖에서 50미터를 걸어가면 한 사람은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가 됐지요.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고 지역 사회 단체들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먼저 자리잡은 원주민 대우를 받을수 있었어요"

 

금정동에 광고기획사, 산본동에 간판가게를 차려놓고 일을 해나가던 그는 체계적인 광고,홍보 회사를 꿈꾸며 안양, 과천, 의왕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공을 들이다 보니 데이터를 이용한 광고에 눈을 떴지요. 빅데이터를 일찍 실무에 적용한 셈입니다."

 

지역언론에 관해서도 꽤 단단한 영역을 챙겨 나갔다.  시민주주제 신문 [군포시민신문] 창간을 도와 초대 발행인을 맡아했고 인터넷 시대가 열리자 최초의 인터넷안양신문을 만들었다. 여러개의 지역신문 창간에 참여해 신문창업 컨설팅을 했다. 시대가 변하는데 발맞추어 모바일뉴스, SNS뉴스 등을 연달아 만들어 나갔다.

 

2009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제안으로 국회보좌관이 된 후로 여러 선거에서 홍보기획을 하게 된다. "처음 군포에서 돌아가신 제정구 국회의원께서 정치를 시작할때 기획안을 만들어 드렸으니 낯선 분야는 아니었던 셈이죠"

 

김팀장을 주목케하는 또 한 대목은 온라인홍보 분야다. 독서와 기록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 현재 그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70개가 넘는다. "1만시간의 법칙이라고 하죠. 하루에 3시간식 10년을 꾸준히 하면서 기술발전을 따라하다 보니 관심사 마다 블로그가 하나씩 늘게 되었네요." 부동산 분양에 관한 기사를 모아서 분양 전문 블로그를 만들게 되고 이것이 나중에 분양회사로 이어진다. 만난 기업인들과 경영 정보를 주고 받아서 자료를 모아 블로그에 이어 나갔더니 [안양경제신문]이 되고 경영사이트[머니스토리]가 된다. 자신이 해 본 광고 중에 효과있는 방법들을 모은 블로그 [하우피알]은 2012년 [개업광고 이렇게 한다]라는 책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이 책을 본 사람들 때문에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나가게 된다.

 

올해 초 군포시가 [홍보팀장]을 공모하자 '이제 돌아갈 때가 됐다'싶더란다. "운이 좋아서 평생을 알리는 일만 하고 살았어요. 게다가 지금은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영상으로 홍보 플랫폼이 변하는 시기이고요. 그리고 제 평생의 노하우가 공적인 일에 쓰일수 있는건 무척 보람있는 일입니다"

 

"책으로 행복한 군포는 가족이 행복한 군포를 꿈꿉니다. 가족이 행복한 도시라는 목표를 내거는 도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 도시 군포를 유명하게 만드는 일이 제 목표라는게 더 행복한 일입니다."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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