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군에서 나서 경기도청 공무원이었다가 과천,의왕,군포시로 옮겨 건축관계공무원을 지냈다.

만나면 백지에 네모, 세모를 그리고는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몇 년 후 그 네모, 세모는 지역개발 밑그림이었다.

인덕원에서 안양시내로 들어가는 길을 왕복 10차선을 뚫어놓은 사람. 1980년대에 그는 그 사업으로 세금을 낭비했다며 구속됐다. 당시 조원극 수원부시장의 적극적인 구명으로 풀려났다. 지금 그 도로가 10차선이 아니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평촌신도시가 들어선 벌말은 지대가 낮은 농지였다. 그는 지상으로 계획된 전철을 지하화하게 했다. 거기서 퍼낸 흙을 좌우로 펼치면 외지에서 싣고 오지 않고도 성토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평촌중앙공원 지하를 파서 대형지하주차장을 만들게 하고 지상에는 나무만 가득하게 심게했다. 처음엔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주차장과 시설물 하나없이 묘목들만 심겨놓은 중앙공원을 실패작이라 했다.

과천에서는 지금 지식정보도서관 앞을 파야 할 일이 생겼었다. 이틀간 도로를 막아야 한다고 계획서가 올라오자 밤에 도로 양쪽에서 동시에 파들어가는 방법을 제시해 하룻밤에 끝냈다.

의왕백운호수가 지금 모습을 유지하게 된 건 그의 공로다. 난립하던 식당가과 무허가 건물을 정비하고 호숫가 둘레에 건축을 못하게 했다.

군포반월호수를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영동고속도로에서 내려오는 램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시간이 갈수록 시키지 않은 일을 하는 공무원을 찾을수 없다. 큰 그림을 그릴줄 아는 공무원을 만나기 힘들다. 큰 그림은 민선시장 정도라야 가능한데 그마저도 없다.

한때 경기도 기술직 공무원들의 맏형소리를 들을 재목이라는 평과 독불장군, 안하무인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들었다.

그가 그립다.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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