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이해하기
십년쯤은 지나봐야 사람을 알겠다.
allinda
2009. 10. 23. 03:00
청년시절 사람 많이 사귄 것이 출세의 첩경이라 믿었다.
사람들과의 교분을 끊고 지내는 것도 아닌데 아내는 내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나는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던 야곱을 생각한다.
젊어서 고약하게 굴어서 앙심을 품었던 형이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오고 있는 그 밤에 야곱은 하나님께 매달린다.
새벽녁에야 지친 하나님의 사람은 야곱을 축복해 주고 떠난다. 대신에 환도뼈가 위골된다.
날이 밝은 후마주선 형은 동생의 허물을 잊고 부등켜 안고 우는 사람이 된다.
"내가 죽으면 하나님이 손해난다. 그러니 내가 죽을 일은 없다"고 호헌하던 이기풍목사님의 장담이 생각난다.
오래 산 것도 아닌데주위에 사람이 몰려 들었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서 떠난 사람도 있고 얻지 못해서 실망하고 떠난 사람도 있다.
그리고 10년 쯤 지나서 다시 돌아 오는 사람도 있다.
오는 사람을 막지 않았고
가는 사람을 잡지 않았다.
나는 그저 하나님과 씨름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10년쯤은 사귀고 나서야 사람을 조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