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이해하기
아는 사람의 공사는 절대 맡지 않는다?
allinda
2009. 5. 11. 08:09
어느 노련한 전기공사업자에게 집수리를 부탁했다. 평소에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일을 거절한다. "아는 사람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란다. 잘해 주어야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애써 쌓아온 나와의 우정이 금간다는 이유였다. 세월이 지나며 나도 그를 닮아간다.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일을 하면 첫째 돈을 제대로 받기 힘들다. 제대로 청구하지도 못하고 눈치보게 된다. 남들 받는만큼 청구하면 꼭 말썽이 생긴다. 제 3자가 나서서 바가지 썼다는 험담을 하기 마련이다. 내딴에는 정성을 다해서 일을 해 주고도 남들만큼 인사를 받기 어렵다. 만족한 경우라면 가만히 있어도 동네방네 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소개해 주지만 거기서 부터는 이상하게 갑과 을이 되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아는 사람 공사는 가급적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