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김명철 / 중부일보 군포주재기자

allinda 2007. 3. 14. 09:01

김명철 중부일보 군포주재기자

기자는 일단 기사를 많이 써야 한다. 우선 김선배를 보면 기가 죽는 이유가 줄창 써대는 그의 기사량 때문이다. 중부일보에서 그의 기사가 빠지는 것을 보기 힘들다. 줄창 써 올리는데야 편집국이 당할 재간이 있겠나 싶다. 중앙일간지 수습기자가 한 달 내내 써 올려도 한 건이 기사화 되기 힘들다고 푸념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지방지야 인력이 모자라니 써 올린 글이 킬 당할 확률이 적겠지만 김선배는 하루에 관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를 전달하는 기사 외에도 한 건 이상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고 한 주일에 한 건 이상은 기자수첩을 써 올린다.

좌중을 압도하는 날카로운 시선,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직접화법으로 마주 대하는 취재원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나이가 들어도 줄어들지 않는 취재욕심에 취재처에 들르면 직원들 책상위에 놓인 서류들을 말도 없이 뒤적거리는 통에 혼이 난 간부들은 “김기자가 나타나면 서류를 책상속에 넣으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김선배가 써대는 기사에 곤욕을 치러본 이들이 하도 많아 선배를 ‘비호감’으로 분류하는 이들도 일단 그의 방대한 오지랖과 취재량, 정보량에는 손사레를 친다. 이유를 불문하고 기자는 기사를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