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도전하는 홍미영 부평구청장 "사람이 먼저다"

"6번 선거 승리비결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

[이뉴스투데이 경인취재본부 신윤절 기자] 26일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1985년 ‘해님방’이라는 공부방을 열고 인천에서 빈민·여성운동에 투신한 홍 구청장은 1991년 초대 부평구의원, 2·3대 인천시의원을 지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정무2팀장을 맡았고, 2004년에는 인천 최초로 여성 국회의원(비례)이 됐다. 2010년 부평구청장으로 인천에 돌아와 재선인 그녀는 이제 전국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에 도전한다. 
지난 1월 [사람사는세상이온다] 출판기념회에서 그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된 권력은 가장 약한 자의 연약함을 돌보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삶의 현장에서 정치인이나 행정가는 손은 시민과 함께, 눈을 멀리 바라보고 발은 반 발자국 먼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약한 자의 연약함을 살피면서 큰 바다까지 멀리보고, 사람이 먼저인 가치를 품고,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기초·광역의원,기초단체장,국회의원 등 선출직은 대통령 빼고 전부 도전해 유일하게 성공했다. 기록 때문에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나?
▶인천은 지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정이 필요하다. 도로 하나를 놓더라도 시민들의 편의성을,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억울함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 국가와 행정은 사람보다는 국가적 이익 등을 우선 고려했다. 이젠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지금은 구성원들의 최대공약수를 찾는 행정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협치를 어떻게 이뤄나가느냐에 따라 행정효율이 좌우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적임자이다.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선언 이후 부평은? 
▶인천시민 범시민대책위가 꾸려져야 한다. 부평공장 근로자 가족만해도 만 여 명의 생계가 달린 일이다. 120년 역사를 가진 다국적기업의 노회한 전략에 맞서려면 근로자와 협력회사, 주변상인들, 시민사회가 한데 모여 의논해야 할 문제다. 그래야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할수 있다. 2002년 대우가 헐값에 공장을 넘기면서 부평구민들이 입은 피해를 되풀이 할순 없다. 지난해 9월 상황이 불안하다는 판단에서 협력사, 근로자, 주변상인들을 만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럼을 만들고 GM 차를 사 주십사 하고 어깨띠를 매고 부평역 앞에서 판매캠페인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2002년 대우사태를 겪었으면서도 인천발전연구원에 자료하나 제대로 없다는 걸 알고 의회에 연구비를 승인해 주십사 했지만 정치적 이유로 거절되어 안타까왔다. 여야를 떠나 문제 앞에서 크게 생각하는 정치문화가 아쉽다.
​-구청장 재임시 숙박행정이 화제였는데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해본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우리 사회 특성 상 당사자들을 갈등해결의 장으로 이끌어내 이견에 대한 합의와 절충을 도출해 내기가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가 공공갈등관리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갈등관리의 시작은 '주민과의 만남'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출발해야 갈등을 관리할 수 있다. 함께 잠을 자며 동네의 속내를 듣는 이른바 '1박 2일 숙박행정'도 그래서 나온 정책이다. 2013년 1월 처음 숙박행정을 시작했다. 야간과 새벽시간 등 행정이 놓치기 쉬운 사각 시간대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22개 동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4회 숙박행정을 진행했다. 주민들이 숙박행정 중 건의한 287건의 현안 가운데 50%가 행사 진행 중 해결됐고,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민원은 전체의 6%인 18건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민원 결재 권한이 있는 부서장들이 현장에 참석, 불만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함께 듣도록 하니 해결책이 더 빨리 나왔다. 숙박행정은 2011년 십정동 재개발 사업 당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발단이 됐다. 70여일 동안 주민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부평구 행정의 대표적인 모범사례인 공공갈등조정제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갈등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좋은 단체장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구청장이나 공무원이 시민들 삶 속에 깊숙이 찾아가 살아있는 행정을 펴야 한다. 그러면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하면서도 한편으로 시민으로서 정체성을 느끼고 시민의식도 높아져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를 일궈가는 힘을 얻게 된다. 
-이웃 부천시 대기업쇼핑몰 건립을 저지한 건?
▶상동 신세계쇼핑몰은 행정구역은 부천이지만 생활권은 부평구다. 신세계가 목표하는 매출1조는 부평사람들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다. 주변 영세 상인들에게 갈수 있는 돈인 것이다. 상권영향권이 반경 3km다. 해당 반경 안에서 약한 이웃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막아야 했다.상인들의 시위에 참여하는 한편 정책당국을 설득해 나갔다. 그런 와중에 인천시가 청라에 건축허가를 내준다는 얘길 들었다. 부평구청 앞에서는 내게 부천시의원들이 자폭하라며 시위를 했다. 8월 17일 인천시에 요청했다. 30일이면 부천상동 계약종료일이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때마침 정부가 소상공인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장, 정책실장에게 편지를 해서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31일 신세계가 사업 포기를 발표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인천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도시의 양극화 극복이다. 이는 원도심 활성화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 인천도시공사를 내세운 관 주도의 도시재생뉴딜 추진은 취지에 맞지 않다. 주민과 시민사회의 역량을 믿고 그들에게 권한을 주되, 관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원도심 재생을 추진해야 한다. 송도·영종·청라 역시 공영과 민간 방식을 혼합한 새로운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의 도시발전전략의 기본은 경제와 사회, 환경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이며, 사람 중심의 도시다.

-인천시 부채 문제가 이번 선거 이슈가 되나?

▶시민들에겐 시 재정 문제보다 시가 해야 할 일을 적시에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 부평구도 민간투자인 BTL도 부채로 잡는다면 1100억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순위 5위에 든다. 그중 639억을 상환했다. 구청 부채는 제로다. 부평구는 재산세를 내는 땅이 전체 면적의 3%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라 세입이 적다. 그런데도 사회복지비는 4천억으로 65%를 치지한다. 그중에 기초수급자가 치지하는 비율이 전국 5위 장애인 비율이 전국 4위에 이를 만큼 돌봐야 할 곳이 많은 도시다. 남은 돈 2천억으로 봉급주고 나면 가용 예산은 1%도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빚을 갚았다. 빚이 없는게 자랑이 아니라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미투가 대세다. 여성정치인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미투는 성을 이용한 갑질, 약자에 대한 적폐가 청산되기 위한 계기다.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로 나가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사회 현상에서 드러나는 문제들의 일면이다. 대통령 하나 바꿨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내 주변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야 한다. 남성 중심의 사회, 성을 이용한 갑질을 방조한 여성계의 잘못된 적폐가 사라져야 한다.위드유가 필요하다.
-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비결이 있다면?
▶인천에서 선거에 당선되려면 인천 출신이거나 호남, 충청 출신이라야 유리했다. 그런데 난 실항민의 딸이고 경기여고를 나왔다 아무 연고 없이 나섰다. 당시 여성후보는 경선에서도 불리했다. 그런 6번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시민이 원한다는 반증이다. 사람들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달라질 것 같다는 희망을 느낀다고 말해주었다. 부평구는 두 개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가진 넓은 지역이다. 하지만 한 군데서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마음을 얻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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