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먼저 꺼내면…잘못된 네트워킹, 마음을 먼저 꺼내야…올바른 네트워킹

당신의 네트워크 빛내줄 `12 사도` 옆에 있나요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솔직한 모습으로 교류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성공하는 네트워크다."

호주 네트워킹 전문가인 재닌 가너 이너 서클 설립자는 최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가너 설립자는 "현재 많은 사람이 빠른 결과(immediate return)만을 목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며 "이는 잘못된 네트워킹"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일반적인 네트워킹 모습은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개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지 신경 쓰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은 "올바른 네트워킹 방식이 아니다"는 것이 가너 설립자 주장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본인이 받는 것보다 타인에게 더 베풀며, 남을 먼저 돕고, (다른 사람과 관계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준비를 하는 것"이 올바른 네트워킹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가너 설립자는 29세에 아무런 연고가 없던 호주로 떠나 네트워킹을 통해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호주 럭셔리 패션회사 오로톤의 그룹 마케팅 디렉터, 시계 회사 시티즌 워치 컴퍼니의 마케팅 매니저 등 주요 요직을 맡았다. 이렇게 직접 `네트워킹의 힘`을 경험한 그는 2010년 호주에서 여성 임원을 위한 네트워킹 커뮤니티 사업체 `LBD 그룹`을 설립하고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기도 했다. 작년 3월 가너 설립자는 LBD 그룹을 매각하고 현재 소규모 네트워킹 커뮤니티 사업체 `이너 서클`을 운영하고 있다.

가너 설립자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네트워킹 여정과 효율적 네트워킹 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개인의 네트워크에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 유형의 사람에 대해 설명했다. 일명 `핵심 4(Core 4)`다. 개인을 믿어주며 해당 사람이 성공하도록 그를 부추기는 `촉진자(promoter)`, 개인의 일이 올바르게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정비담당자(pit crew)`, 지식·지혜·혜안을 기르도록 돕는 `선생님(teacher)`, 목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개인을 밀어붙이는 `버트 키커(butt―kicker)`가 바로 `핵심 4`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네트워킹 경험과 해당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담은 저서 `인맥보다 강력한 네트워킹의 힘`을 펴내기도 했다.

다음은 가너 설립자와 일문일답.

―네트워킹이란 무엇인가.

▷네트워킹은 결국 `다른 사람과 연결`이다. 이는 단순히 모임에 나가 명함을 돌리는 것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물론 다른 사람과 만나며 명함을 주고받는 것은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네트워킹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네트워킹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마음에도 없는, 단순히 명함만을 돌리는 네트워킹을 진짜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이 네트워킹은 결국 연결에 있다. 즉,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네트워킹에는 이러한 요소가 빠져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넘어) 개인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of you)다. 이는 소규모로 사람들이 교류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성공하는 네트워크다.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경험한 계기가 있다면.

▷영국 북부에서 태어나 버밍엄 지역에서 대학교를 다녔으며, 졸업 후 런던에 가서 일했다. 커리어 초기에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업무 관련 이벤트에 참가해 수많은 사람과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런던 생활에 지치면서 29세에 호주에 오게 됐다. 런던에서 호주로 왔을 때 일을 미리 구해놓은 상태가 아니었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이때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호주로 오고 나서 처음 8년 동안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았고,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커리어를 쌓게 됐다. 또 영국에서 형성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호주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호주 럭셔리 패션회사 오로톤, 랠프 로런 등에서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호주 여성 임원을 위한 네트워킹 커뮤니티 사업체 LBD 그룹을 설립하고 운영했다.

LBD 그룹을 설립하고 저서 `인맥보다 강력한 네트워킹의 힘(원제: It`s Who You Know)`을 집필한 이유는 사람들이 잘못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정보 공유, 명함 수집 등에 중점을 두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하지만 올바른 네트워킹 방식은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타인을 먼저 돕는 것이다.

―사람들이 네트워킹을 처음 할 때 저지르는 공통된 실수가 있다면.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스스로에 대해 말하면서 네트워킹을 시작한다. 본인의 문제 등을 말하며 상대방에게 무엇을 받으려고 한다. 즉, 일방적인 네트워킹을 형성하려고 한다. 둘째, 본인이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 이는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 셋째, 자신이 어떠한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다. 이는 매우 일차원적인 대화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효율적인 네트워킹 방법은 무엇인가.

▷일명 `C.A.R.E` 전략을 제시한다. `C`는 남들을 생각하라는 의미의 `Care(배려)`다. 스스로의 성공에 앞서 타인의 성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네트워킹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본인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궁금해하고 그가 하는 일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A`는 `Action taker(행동하는 사람)`다. 네트워킹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거나 약속을 했을 때 항상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때 명심할 점은 상대방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하며 폴로 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 사람과 대화를 통해 당신이 배운 점과 이를 토대로 어떠한 액션을 취했는지를 공유해야 한다.

다음으로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R`는 respect time을 뜻한다). 시간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자원 중 가장 `부족한 자원`이다. 이 때문에, 네트워킹을 위해 단순히 타인에게 `커피 한잔할 시간 되나요?`라고 묻고 만나서 일반적인 대화를 하면 안 된다. 만남 전에 본인이 상대방에게 묻고 싶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생각하고 타인과 미팅을 해라. 마지막 `E`는 `Exchange value(가치를 교환하라)`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연락처, 아이디어, 흥미로운 기사 등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교환하며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저서에서 당신은 개인의 네트워크에 반드시 있어야 할 `핵심 4` 유형의 사람에 대해 말했다. 개인은 `핵심 4`를 어떻게 찾아 네트워킹할 수 있을까.

▷뜨거운(hot), 따뜻한(warm), 차가운(cold) 방법으로 `핵심 4` 유형의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뜨거운`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미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당신 옆에서 당신을 응원하고, 당신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업무 개선을 위한 인사이트와 정보를 공유하고, 당신이 무언가를 더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이들에게 다가가 감사한다고 얘기하고 더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지 물어라. 예를 들어 나는 매주 월요일에 15분씩 버트 키커와 만나고 매달 촉진자와 만나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관련한 도움을 요청한다. 또 매주 금요일은 정비담당자와 시간을 보내고, 분기마다 선생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핵심 4` 유형의 사람과 네트워킹하는 두 번째 방법은 `따뜻한 접근 방식`이다. 이는 당신이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네트워킹 방식이다. 그들에게 다가가 당신의 개인적인 목표와 커리어 목표를 공유하고 당신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나눠라. 또 본인이 만나면 좋을 사람들을 추천해 달라고 상대방에게 묻는 것도 한 가지 접근 방식이다.

 마지막 `차가운` 네트워킹 방식은 가장 어렵지만 우리 모두가 `해야 한다`고 말을 듣는 방법이다. 바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이벤트에서 각 산업 비즈니스를 이끄는 주역들을 볼 수 있지만, `핵심 4` 유형의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네트워크 행사가 효율적이라 생각하는가.

▷나이, 직무, 경험 등을 봤을 때 다양한 사람이 참여한다면 직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자리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어하는 개인에게 하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라. 둘째, 본인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라. 셋째, 용기를 내 타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라. 넷째,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운 사람이 되고 해당 대화에 흥미를 잃지 말아라. 다섯째,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여섯째, 행사가 끝난 뒤 대화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라. 일곱째, 용기를 갖고 본인답게 행동하라.

―`핵심 4`를 찾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핵심 4`를 확보한 뒤에는 `핵심 4` 확장판인 `12인의 주요 인물(Inner Circle of 12)`로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12인의 주요 인물은 `핵심 4`를 세분화한 틀이다.

 12인의 주요 인물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돕는 촉진자는 `치어리더` `탐험가` `격려자`로 나뉜다. 우선 치어리더는 개인의 가장 큰 팬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에 대해 알려주고 다닌다. 탐험가는 개인에게 `왜 그런가?`라고 물으며 그의 목표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격려자는 말 그대로 개인을 격려하며 개인이 스스로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도록 한다.

 정비담당자를 말하자면 이 부문은 `연인` `연결자` `균형자`로 세분화된다. 연인은 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최우선시하고 개인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연결자는 개인에게 필요한 다른 사람이나 정보를 연결해준다. 균형자는 개인의 자기 관리를 돕는다. 개인이 균형 있게 일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사람이 균형자다.

 세 번째로 선생님은 `인플루언서` `교수` `설계자`로 구성된다. 인플루언서는 개인이 가고 싶은 길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교수는 개인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설계자는 개인의 목표에 이정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향한 과정을 관리 감독한다. 버트 키커에는 `조언가` `추진자` `멘토`가 포함된다. 조언가는 개인이 선택한 행동이나 방향이 잘못됐을 때 개인의 `엉덩이를 걷어차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사람이다. 추진자는 개인이 아이디어를 실행하지 않고 꾸물거릴 때 이에 대한 실행을 재촉하고 부추긴다. 끝으로 멘토는 개인의 커리어 선택 방향성을 제시한다.

―개인의 네트워크 구축만큼 중요한 것이 해당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면.

▷네트워크 유지는 개인이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 단순히 도움이 필요할 때에만 연락해선 안 된다.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당신은 1년에 한 번씩 본인 네트워크에 있는 12명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12개월이 지나면 개인의 삶에 변화가 있다. 삶의 목표, 재정적 목표, 커리어 목표 등이 변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역시 변해야 한다. 매년 다음 12개월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이 무언인지 생각한다. 이렇게 목표를 다시 정한 뒤 네트워크에 대한 리뷰도 한다.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도움받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에 맞춰 원래는 멘토 역할을 하던 사람이 이제는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 변화에 따라 개인은 빈자리를 채워 나가야 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매년 본인의 네트워크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개인의 삶은 끊임없이 변한다. 이에 맞춰 네트워크 역시 다시 세팅돼야 한다.

―2010년 네트워킹 커뮤니티 사업체 `LBD 그룹`을 설립한 계기는.

▷경험한 대다수의 네트워킹은 사무적이고 깊이가 없었다. 이 때문에 더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네트워킹을 하는 사람끼리 성공을 위해 함께 헌신하는 장(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네트워킹 비즈니스가 계속에서 생기는 이유는.

▷인간은 `연결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연결성이 최고 수준인 현재, 우리는 서로 점점 멀어져간다. 디지털로 사람 사이가 연결되면서 대면으로 연결할 때보다 깊이가 줄었다. 깊이 없는 (디지털) 연결은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선사한다. 이 때문에 타인과 대면 만남을 찾고 있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함께 있을 때 더 똑똑하고, 함께 있을 때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함께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유일하게 변화를 주도하는 요소다.

▶▶ SHE IS…

호주의 네트워킹 전문가인 재닌 가너 이너 서클(Inner Circle) 설립자는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애스턴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 후 런던으로 건너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그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명함을 주고받으며 네트워크를 쌓았다. 하지만 29세 때 호주로 이동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연락처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진짜로 필요한 사람들과 연결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호주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임원직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2010년 여성 임원들을 위한 네트워킹 커뮤니티 사업체 `LBD 그룹`을 설립하고 지난해 3월 매각했다. 2014년 첫 저서 `나에게서 우리로(From Me to We)`를 출간했고 2017년 `인맥보다 강력한 네트워킹의 힘`을 펴냈다(국내판 2020년 1월 출간).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2/147817/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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