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 인터뷰. 안양의 미래 비전을 품는다. 임채호 경기도의원
“나의 미래는 초심과 원형에 맞닿아 있다”

임채호 경기도의원(민주당. 안양3)이 2014년 낸 책 [16년 전 그날과 16년 후 오늘]은 잘 만든 책이다. 정치인이 선거에 임박해 급하게 펴내는 책들과 다른 맛이 있다. 임채호의 인생과 생각을 제대로 이해 할수 있게 해 준다. 제목이 왜 [16년 전 그날과 16년 후 오늘]일까? 정치를 시작하게 된 날이 그 지점이기 때문이다.
 
학원장 임채호를 세상으로 불러 낸 최희준 국회의원
시흥 물왕저수지 인근에서 8대에 걸쳐 농사를 짓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꿈이 농장주였다. 그의 표현대로 물리적이 아닌 관념적 개념으로 평안한 목가적인 삶을 꿈꾸었다. 운동을 좋아하던 그는 체육선생이 되었다. 친구가 경영하던 학원을 인수하는 바람에 교육사업에 투신한 임채호는 학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안양시학원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안양지역에 입신하게 된다. 버는 만큼 지역에 환원한다는 심정으로 봉사에 나서게 됐고 몇 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사람을 사귀는 일과 사람들과 어울려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내는 일을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 본 최희준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에게 출마를 권한다. “내가 무슨 정치를?”하던 임채호에게 최의원은 “당신이 여태까지 해온 지역사회 활동의 연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학동창인 부인 백미숙과 사이에 2남1녀
대학동아리에서 다시 만난 부인 백미숙씨는 1998년 남편이 출마하겠다고 말하자 두말없이 “당신의 결정을 믿는다”고 했단다. 20여 년의 정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바라지 해 주었고 지금도 남편의 지역구가 아닌 안양의 다른 복지관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복지관에 도움이 필요하면 남편을 불러내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후원을 이끌어 내는 수완을 지닌 동지다. 아들 둘을 낳고 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정관수술까지 풀어가며 얻은 딸이 집안의 화목을 이루게 하는 활력이 되고 그가 복 받은 사람이라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게 만든다.
 
예산 따오는 일에 몰두하던 초선 도의원
두 번의 시의원을 하면서 일하는 방법을 익힌 임채호는 2010년 도의원이 되면서 초선의원으로 부의장을 할 만큼 두각을 나타낸다. 임채호가 집중한 일은 낙후된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따내는 일. 종합운동장 인근에 도로를 내고, 테니스장, 축구장에 잔디를 입히고, 안양시 청소차를 새 것으로 바꾸고 안양천쌍개울을 정비하는 등 미친 듯이 예산에 욕심을 냈다.
 

▲     © 경기뉴스

임채호표 노후배관교체와 악취방지사업
한층 노련해진 임채호는 조례를 만들 때 예산이 따라오도록 하는 기술을 발휘한다. 2014년 선거공약으로 “노후배관교체”를 내건다. 단번에 시장후보들이 따라했던 이슈가 된다. 평촌에 리모델링 바람이 분 것도 사실은 녹물이 나오는 수돗물 배관이 문제였다.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경기도 예산을 아파트노후배관 교체에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만든다. 경기도 17개 시군에서만 2016년 4만5천 세대가 혜택을 입었다. 지금도 안양 곳곳에서 주민이 30%를 내고 안양시가 35%, 경기도가 35%의 예산을 더해 녹물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로 바꿔 나간다. 안양에서만 2016년 9개, 2017년 14개 단지가 녹물을 마시지 않게 된다.
악취방지조례는 그동안 공단 등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이 아닌 곳에서 풍기는 악취로 고생하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임 의원이 조례를 만들면서 생활쓰레기적환장 등 안양에서만 5개 지역에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시설을 개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안양을 위한 비전이 있다.
낙후된 지역이던 비산동에서 시의원을 시작한 임채호는 여야로 나뉘어 대립하던 시의회에서 협상과 대화를 통해 실리를 얻는 정치의 원리를 익혀 나간다. 비산도서관 자리는 안양시가 팔고 싼 곳에 도서관을 지으려 했었다. 혼자 힘으로 역부족이라 느낀 임채호는 주민서명 6,200여 명 서명을 받아 들이댄다. 돈타령을 하자 국회의원을 찾아가 “땅을 마련하면 건축비를 도와주겠다”는 공문을 받아낸다. 지금 비산도서관은 새벽부터 줄이 길게 이어지는 비산동의 상징이 됐다.
안양경실련에서 활동했고 안양자치연구소장을 지낸 임채호는 두 번의 시의원을 지내고 4년 간의 공백을 안양을 위해 공부하는 시간으로 보낼수 있었다. 이 시간이 기반이 되어 2010년 경기도의원이 됐다.
낙후된 지역의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것에서 시작된 의정활동은 지금 복지에 대한 지역의 책임을 다하는 것과 미래를 위해 오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찾는 것으로 부쩍 자랐다.
도의원이 되면서 행동반경이 더 넓어지고 시야가 더 넓게 열린 임채호는 하루 중 절반은 안양 밖에서 지내지만 매일 저녁 안양으로 돌아오면서 안양을 생각한다. 낮에 본 시설이 안양에 어디쯤 있으면 좋을지, 안양에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특별히 재개발, 재건축이 계속될 수도권 도시 안양의 주거복지를 위해 경기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임채호는 안양이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지역별 특성을 살린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지역통합을 위해 다양한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처럼, 명분있는, 실리우선 정치
처음 정치에 발을 디뎠을 때 지역주민과 밀착한 풀뿌리정치가 대통령보다, 국회의원보다 귀중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임채호는 다행히 아직도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정당인이면서 임채호는 유불리를 떠나고 진영논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가 김대중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를 도왔고 명분있는 정치를 선택한 정동영을 도왔다.
그러면서도 2010년 경기도가 무상급식을 시작할 때 김문수 도지사를 설득하는, 실리를 우선하는 정치인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인근 군포의 김윤주 시장, 성남 이재명 시장과의 교분은 그가 얻은 소장한 자산이고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 주민을 위한 정치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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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정치인의 소신을 펴기 위해
지방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무엇보다 정당공천이 폐지되야 한다는 것이 임채호의 소신이다. 모범적인 정당인 이면서도 이 문제에 관해선 양보 않는다.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지난해에는 지방의원 후원회를 금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헌법소원을 냈다. 임채호는 믿는다.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이웃을 돌아보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한 것처럼 정치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내가 사는 안양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가는 일이라 믿는다. (김용현 기자)
 
 
임채호(1960)
 
용인대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안양시 의회 3.4대 시의원
국제 로타리 3750지구 경안클럽
안양과천교육청 인사위원, 환경정화위원
안양자치연구소장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
안양시친환경무상급식추진위원장
수원지방검찰청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위원
(사)안양시학원연합회장
경기도 도시계획 심의위원
동초교,샘모루초교,중앙초교 운영위원장
비산, 부흥사회복지관 운영위원회 위원
경기도 사회적기업 네트워크 대표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
도시환경위원/예산결산특별위 간사
부의장/뉴타운대책특위 위원장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
도시환경위원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기획재정위원(2016.7.17~)
윤리특별위원(201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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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 2017.5.22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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