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있는 나와 달리 아들은 똥손이다. 일부러 레고를 쥐어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고 찰흙을 쥐어주며 손을 사용하는 걸 즐기게 하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내 맘같지 않게 실수가 잦아지니까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쥐어박고 소리지르며 주눅들게 만들었다.
아예 포기했다. 그러면서 "저거 제 앞가림이라도 하겠나?" 걱정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조마조마했다. 혹시 실수라도 해서 쫓겨나는 건 아닐까 싶어서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부탁드렸다.
어느 날 튀김을 하는데 등 뒤에서 "저도 해 볼게요"한다. 왈칵 눈물이 난다. 그래도 희망이 있구나.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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