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는 저녁내내 장례식장에 온 친척들에게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자신이 이번에 큰 사업거리를 잡았으며 이번일은 확실한 것이어서 이제는 잘 나갈 것이라고...... 듣는 이들은 '저 자식 또 뻥치고 있네'하는 표정이다.
누군가 그만 하라고 말하자 사내는 '오해를 풀어줘야 해'라고 말했다.
#과분하게 날 대하시던 어르신 한 분이 연락을 끊으셨다. 뭔가 오해가 있다.
굳이 찾아가 오해를 풀어야 할까?
어려서는 미리 살펴서 심기를 편하게 해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자라서는 그분이 다니시면서 나를 욕하고 다니는 것이 내 일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해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내게 유익하다는 생각에 조심했다.
이제는 '놔두어라'하는 편이다. 매순간 오해살 일을 하지 않는 조심스런 걸음은 필요한 것이나 그렇게 조바심 해가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다.
비가 오면 맞는 것이고 눈이 쌓이면 녹기를 기다리는 것이지 추운데 나가서 쓰느라 힘 뺄 건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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