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기 / 수원지방검찰청장
현대기아차 기술 유출사범 검거로 검찰 자긍심세워
이 지검장과 이야기하다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가 입에 뱄다. 그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이 사람속에는 이 말이 깊이 아로새겨 있구나’ 하는 진실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정치적인 바람의 영향을 아주 배제 할 수 없는 지검장의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의 대다수 검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 검사들을 만나보면 자기 일밖에 모르고, 자기가 하는 일이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고, 그것이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는 범인들은 학교 문을 나서면서 벗어던져 버리고 잊어버린 신성한 가치들. 처음 의사가 되었을 때, 처음 학교 선생님이 되었을 때 가졌음직한 순수한 공무원들의 신성함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상쾌해 진다. 이로 올라갈수록 조금은 접근이 어려워지고 목에 힘이 좀 들어가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할까?
현대 기아차 기술유출 사범 사전 검거로 ‘밥값’한 해였다
2007년 5월 수원지검은 오랫동안 기획수사를 통해 전직 현대 기아차 직원들이 공모하여 중국으로 기술을 빼돌리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치밀한 작전 끝에 이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17시간 전에 일망타진 할수 있었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이 의도했던 대로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갔더라면 중국에서만 3조원, 국제적으로는 27조원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기술이었다고.
“27년 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 받아온 저로서는 오랜만에 밥값 제대로 했다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저뿐아니라 우리 수원지검 식구들 전체가 밥값 제대로 한 한해였습니다.”고 환하게 웃는다.
검찰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입에 올리자 거북해한다. 하지만 지검장 생각은 확고하다. “법은 엄하게 적용되고 지켜져야 합니다. 민원인들이 쉽게 다가와서 주눅들지 않고 자기를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조사를 받고 돌아가실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민원실 앞에서 고함을 지르며 행패를 부리는 일까지 용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들은 아직까지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잡아들이고 조사해서 넘기고 있습니다만 옆에서 자꾸 풀어주는 바람에 맥이 빠지는 편입니다” “옆에다가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 좀 해 주세요”라며 웃는다. 검찰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지금 상황을 잘 알기에 가장 조심스럽게 표현한 이지검장이 안쓰럽다. 그리고 믿음이 간다.
-이 지검장은 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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