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인 안양의왕경실련 집행위원장

‘주부’로 시작해 ‘시민단체 리더’까지 / “여성의 부드러움 최대한 반영” 시정·의정평가 의왕시까지 확대

“10년전 학부모와 주부로서 주변 환경개선을 위해 시작한 작은 일들이 쌓여 오늘의 시민운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엘리트운동이라 할 수 있는 경실련의 활동에 비교해 볼 때 제가 가진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다소 딱딱한 시민운동에 여성의 부드러움을 최대한 반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영인(49) 안양·의왕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신임 집행위원장(제7대)이 지난달 29일 취임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99년부터 경실련에 참여해 집행위원을 거쳐 부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안양지역의 시민사회에서도 여성단체가 아닌 일반 시민단체에 여성이 대표를 맡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전국 경실련 차원에서도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이라는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위원장은 “새로운 사업 보다는 김영선 직전 집행위원장이 이끌어왔던 일들을 여성의 특성을 살려 조용히 그리고 부드럽게 해 나갈 것”이라며, “안양·의왕경실련에서 5년째 추진하고 있는 시장 및 국회의원 공약평가와 지방의원 의정평가를 올해부터 의왕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의 경우는 학부모와 주부로서 자신의 아이들의 교육과 생활환경의 개선을 위해 시작한 사회활동이 시민운동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특이 할만 하다.

물론 최 위원장 개인의 역량과 열정에 기인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이른바 ‘나 홀로’ 시민운동이 점차 지역의 생활운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선례로도 볼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처음에는 우리 아이에 대한 문제로 시작해 점차 그것이 이웃과 지역사회의 일로 확장됐다”면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해 나가다보면 큰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강원도 주문진 출생인 최 위원장은 국민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지난 88년부터 의왕시에서 살고 있으며, 96년부터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관심을 갖고 청소년성상담과 학부모 평생학습을 위한 지역사회협의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97년에는 외곽순환도로건설 변경운동에 참여해 남편과 아이 둘(당시 9세·3세)을 데리고 청와대에 편지를 전달했을 정도로 순수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이다. 이러한 순수성과 열정이 그가 시민단체 여성리더가 된 이유였다.

또한 최 위원장은 현재 대부분의 시민단체의 현실상 소수로 일하는 실무자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아무리 바빠도 매주 한번씩 미팅을 할 계획이란다.

“실무적으로 별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따뜻한 밥 한끼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는 최 위원장은 역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배려를 보여줬다.

좌우명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로 항상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의왕시 내손동 포일성당 옆에서 남편 임종환(52)씨와 1남1녀를 두고 살고 있으며, 10년째 집 앞의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통해 가 족의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이웃에게는 훈훈한 인정을 나눠주고 있다./ 050408 안양시민신문 김우태 기자

Posted by allin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