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

안양지역시민연대 최병렬 대표 “정보의 공유는 시민의 알권리 충족”
‘안양의 연합뉴스’별칭·인터넷 지역시민운동 전국 첫 성공 사례 주목

“7년동안 매주 전자팩스신문 을 발행해 왔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과연 어떻게 빠짐없이 해왔을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교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제까지라는 목표는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언제 흙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안양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안양지역시민연대 최병렬(49) 대표는 지난 7년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수요일 전자팩스신문을 발행해 왔고, ‘사이버시민연대’라는 인터넷홈페이지를 운영해온 장본인이다.

최 대표는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보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일해 왔다”고 말했다.

전자팩스신문은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 개별인사들의 참여로 지난 97년 결성된 안양지역시민연대의 활동상과 각종 제안 등을 알리기 위해 98년 3월16일 창간호(A₄ 2장)를 발행했다. 이후 안양지역 시민단체들의 활동소식과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 시정·의정소식 및 각종 정보 제공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갔고, 최근에는 중앙·지방일간지의 안양소식과 지역신문·방송의 주요기사 및 자체 칼럼과 기획기사 등을 담아내기 시작했으며, 2005년 3월3일 지령 300호(A₄ 5장) 돌파라는 지역운동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

현재 전자팩스신문은 매주 수요일 팩스와 이메일을 통해 지역의 각 공공기관과 시민·사회단체, 언론사, 오피니언리더 등 1천여 곳에 배달돼 지역의 건전한 여론형성에 한 몫 하고 있다.

또한 시민연대가 2000년 3월 개설한 인터넷홈페이지 ‘사이버시민연대(www.ngoanyang.or.kr)’ 는 매일 거의 실시간으로 안양과 관련한 속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매주 발행되는 전자팩스신문의 모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매일 업데이트 되는 사이버시민연대의 소식 가운데 주요기사가 매주 수요일 전자팩스신문으로 편집돼 전달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이버시민연대는 ‘안양지역의 연합뉴스’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중앙 및 지방언론 기자들에게 지역의 다양한 취재거리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ON-OFF라인의 조화를 통한 시민운동은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하루소식’ 등 중앙을 무대로 한 사례는 있었지만, 시민연대의 경우는 지역차원의 첫 성공사례로 주목받으며, 경남 마산 등 여러 지역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자팩스신문의 성공사례는 최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대표의 가장 중요한 일과는 즐겨찾기 100곳 이상을 방문하는 등 매일 3시간이상 웹서핑을 통해 지역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조사·분석하는 일이다.

안양출생으로 만안초, 안양중을 나왔으며, 지난 81년부터 안양근로자회관(현재 안양전진상복지관) 초대 관장이었던 서 말가리다(독일) 여사의 권유로 99년까지 거의 20여년동안 근로자회관 총무로 일해 오면서, 지역의 노동문제와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 95년 경실련 창립과 97년 환경련 창립에 참여했으며, 안양지역시민연대가 결성됨에 따라 부운영위원장, 사무처장, 공동대표, 대표 등을 맡았다.

천주교 신자로 종교기관인 근로자회관에서 오래 일하면서 한때 수도자의 길을 생각한 적도 있는 그는 양친이 안양4동에 살아계신 3남1녀 중 장남이지만 아직 미혼이다. 최 대표는 “결혼은 30대나 40대도 마찬가지로 진정한 반려자를 만나는 것인데, 억지로 인연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고 꼭 해야만 되는 것으로도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취미는 여행과 영화감상, 사진촬영. 최 대표는 삶 또한 이와 같이 마음을 담아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2005.4.1 안양시민신문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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