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부서에서 준 자료로 보도자료를 쓴다. 첨부된 사진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3층에 있는 군포리모델링지원센터 보다 1층에 있는 가게 이름이 두드러진다. 그림판에 얹어 가게 이름을 흐리게 만들어 보도자료를 완성했다.

다음 날 보도자료를 받은 신부장이 들어와서는 "그것 말고 좀 더 나은 사진 없나요?" 뜨끔했다.

"현장에 가서 찍어다 드릴게요" 

마감 1시간 전이다. 부리나케 현장으로 가면서 '더 나은 사진'을 욕심내는 신부장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몇 컷을 찍어 보내니 '외부에서 찍은 사진'을 요구한다. 다시 건물 밖에서 몇 장 찍고나니 이젠 내가 욕심이 생긴다. 주변건물로 올라가서 피사체를 보니 한결 낫다.

"고맙습니다"

웬걸요. 신부장님 마지막까지 한걸음 더 욕심을 내는 당신에게서 한수 배웁니다.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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