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고 공연을 앞두고 하나 둘 군포문예회관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로비에 그가 서 있다.
성대한 파티를 앞두고 준비를 마치고 문 앞에 선 집사장처럼 기품있는 자세로 손님들을 맞는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문화예술회관을 재단이란 이름으로 위탁하는 건 공무원이 직접 운영할 때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답은 틀렸다. 그런데도 의회는 매일 적자를 타개할 방안을 내놓르라고 으르렁댄다. 그러면 시장은 장단을 맞추면서 경비절감을 재단에 주문한다.
재단 대표는 '본래 문화재단은 수익이 날 수 없는 기관임을 아시면서.....' 하고는 한 푼이라도 경비를 줄일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골몰한다.
그러다보니 무인 매표기도 등장하고 하우스매니저를 자르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잊고 있는 것은 공연장은 관객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있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이라는 것이다.
5성급 호텔이 무인체크인 시설을 두지 않는다.
공연이 끝나고 아쉬움에 로비를 서성이는 손님들 사이를 오가며 만족하셨는지를 묻는 성기용 대표에게서 예당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환대받는 느낌을 갖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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