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는 직업의장점은 아무나 만나기 쉽다는 것과 만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면서 관계가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쉽지 않다. 취재를 전제로 만나는 경우에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신문에 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또는 나가지 않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나기 시작한 관계는 금방 잊혀진다.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사람을 다루는 기술을 유심히 지켜보게 돼었다. 많은 이들이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려면'먼저 주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을 실천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 베풀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먼저 주기 보다는 "네 놈이 하는거 봐서"하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한다. 그보다 하수는 "네가 이렇게 해 준다면 거기에 상응하게 보응을 하리라"는 태도다.

먼저 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마음은 있어도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살아 갈수록 나를 도와준 이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제대로 챙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

그래서 나로서는 "마주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진실하게 대하자"가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굳어졌다. 다음을 기약할 것도 없다. 나중에 두고 보자며 얼굴색을 달리할 것도 없다. 마주친 그 순간에 진실하면 된다.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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