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로 알게된 그녀는 성공한 여성기업인이었다. 인터뷰 말미에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재산을 전부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돌려 놓았다. 남편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못하게 하겠다.

그녀는 물려받은 재산에 젊은 시절부터 손댄 사업마다 성공해서 큰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한량인 남편은 은행계좌 하나도 없었으며 달랑 카드 한 장으로 부족한 것 없이 쓰면서 놀러 다녔다.

몇년 뒤 그녀의 부음을 들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침 산책을 하면서 그녀를 떠올렸다. 남편이 알고 있는 재산에는 과도할만큼 저당이 잡혀 있고 실제 팔아도 손에 쥐는 것이 없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남편은 날아오는 카드 청구서를 해결할 현금이 없다는걸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젊은 날 착한 아내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 만든 업보라는 것을 알게 될까? 그녀는 속이 후련할만큼 복수를 하고 떠난 것일까? 명의를 빌려준 댓가로 뜻밖에 횡재를 하게된 이들은 어떤 감회에 젖게 될까?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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