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평수 / 서울경마장기수협회 20년차 기수

희귀한 직업들도 많다. 사람수가 몇 안되는 직업들 중에 비행기조종사, 경마장 기수라는 직업이 그렇다. 길러내는데도 수억원의 돈이 들어간다.

서울경마장기수협회 소속 20년 경력의 정평수 기수. “86년 27살 나이로 입사했으니 오래했지요. 30대 1의 경쟁이었어요.” 라고 입을 뗀 정기수. 몸이 작아야 한다는 그들 세계에서의 원칙 때문에 스트레를 받는 직업이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관중들의 비난이다. “기수들 세계에서는요.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아마 1백년은 거뜬히 살수 있는 직업이라는 농담을 해요. 자기들이 배팅한 말이 1등으로 들어오지 않았을 때 욕부터 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주로에 들어서면 아무 생각없이 달리는데만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기수들은 새벽 4시에 출근한단다. 야생동물인 말이 그나마 고분고분해지는 시간이 이른 아침이라 인덕원의 집에서 4시에 출근해서 이른 아침에 4,5시간씩 운동을 하는 직업이라는 생소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경주가 있는 금요일에는 출근하면 일요일 밤에야 퇴근할수 있단다.

넘어진 말에 깔려 파열된 십자인대를 수술한 자국, 흥분한 말이 몸을 벽에 부딪히며 찢어진 종아리등 몸 곳곳이 흉터였다. 참 쉽지않은 직업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한 만남이었다.

Posted by all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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